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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과업계, 모방 지양하고 개성 지향해야
[기자수첩] 제과업계, 모방 지양하고 개성 지향해야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6.04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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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과업계의 신제품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판매되는 상품 수도 엄청나다. 제과업체에서는 매달 1~20개 제품은 꼭 새롭게 출시한다.

신제품 출시에만 목을 매는 탓일까. 유독 제과업계에서는 모방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해태는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3일 여름 한정품으로 내놓은 '오예스 수박'이 국내 중소기업 SFC바이오에서 내놓은 '수박통통'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SFC바이오는 수박통통을 주문자위탁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제조업체가 해태제과 계열사인만큼 제조 과정에서 기술 유출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같은 일은 비일비재하다. 오리온이 지난해 출시한 '꼬북칩' 역시 일본 제과업체 YBC '에어리얼'을 표절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2014년 해태제과에서 출시한 '허니버터' 열풍이 불자 롯데제과 '꼬깔콘 허니버터맛' 등 제과업체들이 허니버터를 넣은 비슷한 유형의 제품을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라면업계도 마찬가지다. 팔도는 매운맛으로 소비자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이름이 유사한 '불낙볶음면'을 내놨다.

이렇듯 식품업계는 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 유사한 형태의 제품으로 트렌드를 따라가기 급급한 실정이다.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간다는 핑계로 타사 제품을 모방하는 행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행하는 모든 트렌드엔 '원조'가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시장에 내놨기에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다. 그만큼 제품의 연구개발에 들인 비용과 기간도 상당하다. 하지만 ‘벤치마킹’이라는 말로 근사하게 포장해 이를 따라가는 전략은 그런 노력에 무임승차하려는 얄팍한 상술이다. 그리고 결국엔 저마다의 개성을 잃게 만든다. 

제품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된다면 결국엔 식품산업이 공멸할 수도 있다. 

저출산과 인구감소 등의 문제로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제과업계도 고민이 적지 않다. 하지만 트렌드만 쫓아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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