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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권력층 갑질, 이제는 대수술이 필요하다
[기자수첩] 권력층 갑질, 이제는 대수술이 필요하다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4.23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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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한공의 조현민 전무가 일으킨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이 연일 나라를 들썩이고 있다.

이 논란은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음료수 병을 던지고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취지의 글이 인터넷상에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지난 2014년 조 전무의 친언니인 조현아의 ‘땅콩회항’ 사건에 이어 갑질 논란이 또 대한항공 총수 일가에서 나온 것이다.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 외에도 대한항공 총수 일가에 대한 각종 잡음들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인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 계속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 전무는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직원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이 아니라 물을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이라며 폭로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

조 전무가 한사코 이 사안에 대해 부인하는 이유는 물컵을 직접적으로 직원의 얼굴을 향해 던졌던 것이 사실이라면 ‘특수폭행죄’가 적용돼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 앞에 있는 작은 불만 끄면 된다는 식의 조 전무의 태도에 국민들은 더욱 분개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대한항공에 대한 처벌을 요청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심지어 대한항공의 ‘대한’을 제외시키고 태극 문양도 사용할 수 없게 해달라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재벌일가의 갑질과 같은 만행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특히 지위나 권력을 이용한 갑질은 항상 사회적 공분을 일으켜 왔고 이에 대한 처벌이 강력히 요구돼 왔다.

이번 사태도 가볍게 넘어가지 못할 모양새다. 해외 언론에서도 연일 보도되고 있는 상황 속에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조현아·조현민을 경영직에서 물러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겉치레식 조치와 사과로 국민들의 분노가 잠잠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조 전무가 제일 우선해야 할 것은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 속 깊이 뿌리 박힌 권력층의 갑질을 뽑아내지 못하면 이러한 문제는 계속된다. 전방위적 대수술이 긴요할 때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갑질에 관한 미투 운동도 확산돼 부디 갑질없는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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