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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매체 홀대 ‘눈살’
[기자수첩]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매체 홀대 ‘눈살’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4.01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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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벌써 10여개월이 훌쩍 지났다. 그간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중소기업청(중기청)’의 ‘중소기업벤처부(중기부)’ 승격된 것이 산업부 기자인 나에게는 가장 큰 변화로 여겨지는 것 중 하나다.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이 마음껏 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존의 중기‘청’을 중기‘부’로 신설·승격시켰다. ‘부’는 장관급 행정기관으로 차관급 행정기관인 ‘청’보다 더 높은 위상과 더 많은 권한을 가진다. 중기청이 1996년 산업부 외청으로 신설된지 21년만의 일이다. 

‘청’이 ‘부’로 승격하면서 유관 기관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졌다.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하늘을 찌를 듯한 콧대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예컨대 중소기업중앙회는 청이 부로 승격되고 얼마 되지 않아 출입기자단을 새로 꾸렸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중앙회는 지난해 10월경 자체 기준을 통해 기자단을 선정했다. 6개월간 주2회 이상 협회를 방문해야 하고 투표를 거치는 등 몇 가지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서였다. 기존에 보도자료를 받던 기자라 하더라도 예외없이 적용됐다.

출입기자는 해당기관을 전담하는 기자로 일반 기자들과 달리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보도자료가 우선적으로 배포되기 때문에 발빠르게 정보를 전달 할 수 있고 홍보담당자들과의 친분을 통해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은 내부 상황을 알 수도 있다. 이에 정부부처나 협회 등 유관기관과 기업들이 저마다의 기준을 가지고 출입기자들을 별도로 등록·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중앙회의 행보에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따로 신청을 받지 않고 기자단을 꾸렸다는 말은 소위 말하는 ‘대형’ 언론을 중심으로 출입기자를 구성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6개월간 주 2회 이상 방문 등 까다로운 선정기준은 기자 숫자가 많지 않은 중소매체가 충족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정작 부로 승격된 중기부는 매체 규모에 상관없이 기존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출입기자도 신청을 받아 선정했다. 한마디로 호랑이는 가만히 있는데 그 위새를 업은 고양이가 유난을 떠는 모양새다.

물론 일이 갑절로 늘어난 중앙회 입장에서 난립하는 언론을 모두 감당하는 것이 버거울 수도 있다. 또 홈페이지를 통해 늦게나마 보도자료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큰 문제는 아니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 또 대부분의 기관에서도 이렇게 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중앙회에만 딴지를 건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중소기업을 위한 단체라는 이름을 내건 중소기업중앙회이기에 중소매체에 대한 배려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중앙회는 다른 기관과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또한 더 많은 중소기업의 정보를 알리려면 중소매체마저 품는 적극적인 홍보가 되레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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