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 내년3월 개교 ‘오락가락’
국제중 내년3월 개교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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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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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중학교 설립을 둘러싼 진통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엊그제 서울시 교육청이 요청한 ‘특성화중(국제중)지정 동의안’처리를 무기한 보류했다.

교육위는 국제중 설립 취지엔 공감 했으나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설립 동의안 처리를 유보했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청은 엊그제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내년 3월 개교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 하다.

그간 국제중학교 입학을 준비해온 학생 학부모의 혼선과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다.

오락가락하는 교육 정책에 또 다시 국민이 우롱 당한 것이다.

시 교육위가 국제중학교 설립을 미룬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2006년부터 추진 돼온 국제중학교 설립계획을 평준화에 집착한 지난 정부에 의해 미뤄져 왔다.

공 교육감은 정권 교체와 함께 ‘설립관철’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 됐으므로 사회적 합의 절차를 거친 것으로 봐야한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지난달 이 계획을 최종 승인 했다.

전체위원 15명 가운데 보수 성향인사가 12명을 차지해 평소 ‘평준화 보완’을 외쳐온 교육위가 설립 계획을 보류한 것은 국제중을 ‘귀족학교’라고 몰아세워온 반대 세력에 굴복 한 꼴이다.

게다가 교육위원들이 교육적 필요성을 인정 하면서도 일부 반대 여론은 의식해 보류결정을 한 것은 한마디로 직무유기다.

공 교육감의 전결 사안이어서 교육위원회를 거칠 필요도 없는데도 동의를 요청한 것은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것이다.

국제중학교 설립은 글로벌 시대의 다원화 된 학생 학부모의 교육적 요구를 수용 하기 위한 것이다.

학교 다양화를 통해 교육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해외에 오래 거주하다가 귀국한 학생을 위한 교육연계성이 확보되고 조기유학 수요를 대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런 국제중의 학생 정원은 서울 전체 중학생의 0.26%다.

이정도의 특성화 교육도 허용 못하고 획일적 평등 교육만 주장해선 교육경쟁력 확보는 요원하다.

지난 서울시 교육감 선거 때 패배한 일부세력에 정치권까지 가세해 이 문제를 정치적 이념적 대결 구도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

긴 안목에서 추진해야 할 교육문제를 단기적인 인기 전략으로 써 먹은 정략을 경계해야한다.

공 교육감은 교육위원들을 설득해 국제중학이 계획대로 내년 3월에 문을 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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