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울, 그 후 30년… 평창, 앞으로의 30년
[기자수첩] 서울, 그 후 30년… 평창, 앞으로의 30년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3.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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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성화가 꺼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이 어제 동계패럴림픽 폐회식과 함께 막을 내린 것이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한국에 대해 "올림픽게임이 이렇게 한 나라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 적이 거의 없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서울올림픽 이후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서울올림픽 당시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신생아와도 같았다. 미국 USA투데이는 "19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전쟁의 폐허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가난한 국가가 세계무대에 데뷔하는 계기"라고 소개한 바 있다. 외국 시각에서 흥행 기대치는 무척 낮았다. 그런 까닭에 하계올림픽 중계권료가 동계올림픽보다 낮은 사상 최초의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국민소득은 3000달러 남짓했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20여년이나 이어진 군부 독재의 사슬을 끊고 민주화를 향해 막 걸음마를 떼던 시기이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린 올해, 한국은 5G·안내로봇 등을 선보이며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세계 각국을 맞았다. 미국 CNN은 "역사상 최고의 하이테크 올림픽"이라고 소개했다. 30년 사이 국민소득은 10배 가량 높아져 3만달러에 근접했고 명목 GDP 기준으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부패한 권력을 향해 평화적인 촛불집회로 변화를 이끌어냈을 정도로 민주주의도 발전했다. K패션, K팝, K뷰티는 세계로 뻗어나가 트렌드세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0년 전 신생아가 어느덧 세계를 무대로 어깨동무를 하는 '인싸'로 성장한 것이다.

앞으로의 30년은 어떤 모습일까. 아무도 모를 일이다. 불확실한 미래이기에 열린 미래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30년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가야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닮아간다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소득 상위 10%가 전체의 45%를 차지하는 '아시아 최대의 경제 불평등 국가'라는 오명을 씻어내는 것도 숙제다. UN 산하기관의 조사 결과 57위에 머물렀던 국민 행복도를 높여가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절대적인 우선순위는 없다. 성장이든 분배든, 경제든 문화든 국민 개개인의 가치관은 존중받아 마땅하며, 이것들이 모여 미래의 대한민국 모습을 결정지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은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보다 더 큰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평창의 성화는 꺼졌지만 이제 미래를 향한 희망의 불꽃이 더욱 강렬하게 타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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