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우리 사회에 정착된 왜곡된 문화를 뿌리째 뽑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명확한 증거가 밝혀지기 전에 피해를 당했다고 하는 일방의 주장만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방송인이자 기업인인 주병진 씨 등을 비롯해 이미 수 많은 유명인들이 이와 같은 피해를 입은 전례가 있다.
주병진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주병진은 지난 2000년 말 한 여대생에 의해 성폭행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해당 사실은 언론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다.
당시 대학생이던 A씨는 주병진씨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억지로 호텔로 끌고가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병진은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아 A씨에게 현금 1억원이 든 가방은 건네며 고소를 취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게 큰 실수였다. 잘못을 저질렀으니 사건을 무마하려고 돈을 건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면서 법적으로 불리하게 흘러가게 된다.
주병진은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이 무고함을 증명하고자 호텔직원과 담당 발렛, 주변사람들 등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기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1심에서 징역형.
이후 피해자라고 주장한 A 여성에 대한 수 많은 사람들의 제보가 쏟아져 결국 주병진은 오랜시간에 걸친 법적 공방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이 기간동안 이미 주병진은 엄청난 비난과 시달림을 당하는 등 징역형이나 다름없는 삷을 살아야만 했다.
실제 주병진씨가 성폭행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있지만, 무죄를 받은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이는 별로 없다.
실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돈을 노리는 이른바 ‘꽃뱀’으로 몰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선의의 피해자 생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허위 사실을 마치 진실인 것 처럼 포장해 유포하는 행위는 미투 운동 자체를 훼손하는 범죄행위와 같다.
이번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에 건강한 운동으로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ldh122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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