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동안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한 평창동계올림픽이 지난달 25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또 하나의 겨울 동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오는 9일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패럴림픽이다. 평창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 아래 49개국의 570여명의 장애인 선수들이 눈과 얼음판 위에서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모든 스포츠가 도전과 극복의 과정이지만 패럴림픽이 갖는 의의는 더욱 각별하다. 몸의 장애가 인간의 한계가 될 수 없음을 증명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평창올림픽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다. 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기업의 재정적·물적 후원도 매우 적고, 심지어 언론의 관심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원회 관계자 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진정한 올림픽의 완성은 패럴림픽의 성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회 운영, 경기 진행, 관련 행사 준비 등에도 평창올림픽 못지 않게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장애인들이 주인공인 만큼 이에 대한 배려가 포함된 교통대책과 숙박시설에 대한 점검도 필수적이다.
평창올림픽에서 이미 경험했지만 패럴림픽의 성공을 위해 그 무엇보다 제일 절실한 것은 국민적 관심과 성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2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도는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이 폐막하고 패럴림픽 개막이 속속 다가오면서 관심도가 훨씬 높아졌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여전히 걱정을 털어내기 어렵다.
앞서 평창올림픽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해외 언론으로부터 ‘역대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성공한 올림픽으로 기록된 것처럼 패럴림픽도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게 너나 없는 관심과 성원이 뒷받침되길 바란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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