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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어리 풀었다"… 93세 어르신의 늦깍이 배움 열정
"응어리 풀었다"… 93세 어르신의 늦깍이 배움 열정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8.02.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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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산시 성연면 평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마을학교 졸업식 모습.(사진=서산시)
26일 서산시 성연면 평2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마을학교 졸업식 모습.(사진=서산시)

“늦었지만 나이는 숫자일 뿐, 배움의 열정과 도전을 멈추지 않아 오늘은 가슴 속 응어리진 속내를 풀게 된 날이 됐습니다.”

충남 서산시는 늦깍이 학생들의 배움터인 ‘마을학교’ 졸업식을 지난 26일 성연면 평2리 마을회관을 시작으로 27일 수석1통 마을학교와 다음달 2일 평생학습센터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이 졸업식에서 35명의 어르신들이 영광스러운 졸업모를 쓰게 됐다.

이 기간 동안 마을학교 어르신, 가족,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장 수여, 기념촬영 등 축하와 격려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진다.

특히 졸업생 중에는 올해 93세로 최고령자에 꼽힌 이상희(성연면)씨가 눈에 띈다.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년기와 청소년 시기를 보낸 이씨는 당시 사정이 너무 어려워 배움의 기회를 송두리 채 잃어버린 한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3월 개강한 성연면 평2리 마을학교에서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고, 고령의 나이에도 복습과 예습을 하루도 빼놓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은 이씨를 배움의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까막눈을 벗어나게 해줬고, 결국 그는 3년 만에 졸업모를 썼다.

이완섭 시장은 “적지 않으신 나이에 힘든 배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졸업장까지 받게 된 어르신들에게 존경과 축하를 박수를 드린다”며 “비문해로 불편을 겪는 시민이 없도록 앞으로도 마을학교를 더욱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는 2006년부터 1631여명을 대상으로 126개소에서 마을학교를 운영해 현재 999여명이 졸업했고 42개소에서 632명의 어르신들이 열정적인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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