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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지피지기(知彼知己)면 생명을 구한다
화재 지피지기(知彼知己)면 생명을 구한다
  • 신아일보
  • 승인 2018.02.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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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떠올려보라. 당신이 있는 곳에 갑자기 화재 대피 경보가 울리고 장내는 갑가지 패닉에 휩싸인다. 비명소리가 들리고 어디선가 연기가 새어나오는 것 같다.

이 때 당신은 어떻게 대피를 할 것 인가? 당신이 떠올린 대피 요령에 물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은 과정이 포함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생존 확률이 5배 이상 올라간다.

유해 성분이 있는 가스를 3분 이상 마시면 심정지가 온다. 그러나 젖은 천으로 코와 입을 가려도 최대 20분까지만 버틸 수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화재 발생 때 유독가스로 인한 피해(68%)가 화염에 의한 피해(25%)보다 2배 이상 많게 나타난다. 때문에 우리가 진정한 화마(火魔) 연기의 속성을 알고 화재 시 내가 해야 할 대피요령을 정확히 아는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자세가 필요하다.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는 언제나 유독성이다. 연기에는 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 염화수소와 같은 독성이 강한 것들이 들어있다. 게다가 산소가 부족하고 연기에 이산화탄소와 이들 가스까지 섞여 상승작용에 따른 유독성을 갖는다. 불이 나면 사람이 당황하게 됨으로 화재 때 연기는 인체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친다.

유독가스가 섞인 연기를 마시면 유독물질이 폐에 파고들어 위험해진다. 몸에 이상을 일으키면서 숨을 쉴 때 일산화탄소가 산소공급을 막아 저산소증을 일으킨다. 또한 뜨거운 기체가 폐를 손상시키는 흡입화상을 일으킨다.

연기로 인한 사상자 발생이 많기에 소방청은 연기를 덜 마시기 위한 방향으로 화재 시 행동 요령을 만들었다. 연기가 많을 때는 한 손으로는 코와 입을 젖은 수건 등으로 막고 낮은 자세로 이동한다. 출구가 없으면 연기가 방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물을 적셔 문틈을 옷이나 이불로 막고 구조를 기다린다.

무엇보다 연기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피난유도는 건물구조를 잘 아는 사람이 실시해야하며 평소에 건물 구조를 잘 숙지하는 것이 좋다. 화재 시 대부분의 전원이 차단되어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내부가 연기로 가득차기 때문에 사용을 지양해야한다.

지난 1월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소방관들의 발 빠른 대처로 불은 바로 진압되었지만, 이미 퍼져버린 연기는 너무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영국의 심리학자 제임스리즌은 사고원인과 결과에 대한 모형이론으로 ‘스위스 치즈 모델’을 제시한다. 안전을 대비하는 과정은 불규칙한 구멍이 있는 치즈슬라이스를 한 장 한 장 겹치는 것이며, 여러 장을 겹쳐 안전을 대비해도 어딘가에는 그 전체를 관통하는 구멍이 존재해 그 틈으로 사고와 재난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유비무환의 자세를 가지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다.

그러나, 재난사고는 아무런 예고 없이 우리에게 오게 되어있다. 재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우리 자신 그리고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준비된 자의 몫이다.

/익산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소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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