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면서 KB금융이 ING생명을 다시 눈여겨보고 있다. KB금융은 과거에 ING생명 인수를 시도했지만 가격 문제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불발됐다.
보험업계에서 올해 M&A시장에 나올 것으로 거론되는 보험사는 ING생명, KDB생명 등이다. 당연히 이들 중 매력도가 가장 높은 곳은 ING생명이다.
ING생명의 가치는 업계뿐 아니라 시장에서도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ING생명은 지난해 5월 주당 3만3000원 공모가로 상장했는데, 현재 주가는 5만7800원(2일 종가기준)까지 뛰었다.
ING생명의 대주주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다. 통상 사모펀드는 3~5년 정도 기업 가치를 키워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구조다. MBK파트너스와 ING그룹과의 상표권 계약이 올해 12월 만료될 예정이다. MBK가 ING생명을 올해 손을 떼고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보험업계에서는 KB금융이 ING생명에 눈독을 드리고 있다고 얘기한다. KB금융 입장에서는 업계 하위권으로 취약한 상황인 KB생명이 아픈 손가락이라는 것이다. KB증권과 KB손보가 현대증권과 LIG생명 인수해 덩치를 키우면서 업계 상위그룹으로 도약한 학습효과도 있다. KB금융에서 M&A시장에 뛰어든다면 당연히 보험 쪽일 것이라는 추정의 근거다.
문제는 ING생명의 몸값이 상당히 올랐다는 점이다. KB금융 입장에서는 ING생명의 몸값이 더 오르기 전에 인수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던 기억이 어떤 작용을 할지는 미지수다.
MBK 입장에서도 이미 인수한 자금을 대부분 회수한데다 주가도 오르고 배당금 수입도 짭짤해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별로 없다.
KB금융이 ING생명을 손에 넣고 황금의 포트폴리오를 언제 완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