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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아들 뜻 따라"… 23세 청년 사망 보상금 연탄은행에 기부
"생전 아들 뜻 따라"… 23세 청년 사망 보상금 연탄은행에 기부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8.01.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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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탄은행에 사망 보상금을 기부한 정성훈 씨. (사진=부산연탄은행 제공)
부산연탄은행에 사망 보상금을 기부한 정성훈 씨. (사진=부산연탄은행 제공)

사고로 세상을 안타깝게 떠난 20대 아들을 대신해 부모가 사고 보상금을 아들이 살아생전 후원하던 단체에 기부한 사실이 전해져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10일 부산연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일 해양 전문가를 꿈꾸며 대형 컨테이너선의 항해사로 일을 시작한 정성훈씨가 숨졌다. 당시 그의 나이는 23세.

한국해양대를 갓 졸업한 정씨는 취업한 뒤 2번째 승선한 배에서 하역 작업 중 불의의 추락 사고를 당했다. 성실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져 선후배로부터 인정을 받았던 정씨의 죽음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정씨가 사망한 지 한 달이 지난 이달 9일 정씨의 아버지는 부산연탄은행을 운영하는 강정칠 목사를 걸었다.

정씨의 아버지는 "우리 성훈이가 매월 2만 원씩 연탄은행에 돈을 보내기를 희망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매월 2만 원씩 빠져나가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아서…, 성훈이 보상금에서 500만원을 보냅니다. 성훈이를 위해 잘 사용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정씨는 숨지기 이틀 전 연탄은행에 매월 2만원의 기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돈을 냈다. 자신이 멘토로 생각했던 한기철 도선사가 연탄은행에 봉사와 후원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 같은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탄은행은 이 기부금으로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따뜻한 밥상을 대접하고, 연탄을 나눠줄 계획이다. 또 기부금 일부를 저소득층 아이들의 교복 지원 사업에도 보탤 예정이다.

강 목사는 "아들을 천국으로 보내며 전해 온 소중한 기부금이어서 따뜻한 활동에 돈을 나눠쓰고 그 뜻을 기리려고 한다"면서 "가슴 아픈 기부금을 받으면서 부산연탄은행을 어떻게 세워 갈 것인가 숙제를 동시에 받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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