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정간편식愛 빠진 식품업계 RTC도 주목해야
[기자수첩] 가정간편식愛 빠진 식품업계 RTC도 주목해야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1.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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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전반이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에 푹 빠졌다. 1~2인가구가 대다수인 사회에서는 앞으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최근 한국농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시장은 2010년 7700억원에서 2016년 2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6년 새 급성장한 모습이다. 또한 지난해 간편식 시장 규모는 3조원에 이르렀으며, 올해는 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유통가를 비롯한 식품업계 전반은 가정간편식 사업에 목을 매고 있다. 먼저 이마트 자체 브랜드 '피코크(PEACOCK)'를 비롯해 홈플러스 자체브랜드인 싱글즈 프라이드(Single`s PRIDE), 롯데마트의 요리하다(Yorihada)가 있다.

식품업계서는 CJ제일제당이 즉석밥 햇반, 한식 중심 간편식 브랜드 비비고와 서양 간편식 브랜드 고메 등 간편식 시장을 세 카테고리 나눠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을 이끌고 있다. 

대상청정원은 글로벌 가정간편식 휘슬링 쿡을 내놨고, 동원에프엔비는 주문 접수와 동시에 조리, 배달까지 해주는 '더반찬'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정간편식은 완성조리제품이 대다수다. 그러나 건강한 음식을 먹고자하는 소비자 수요는 점점 높아져만 가고 있다. 따라서 식품업계서는 이를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 

이 같은 지적에 등장한 것이 RTC(Ready to cook) 제품이다. 이는 간편하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게 식재료와 양념이 키트로 들어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야쿠르트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이 대표적인 예다. 

RTC 제품은 완성조리제품보다 조리 시간이 길긴 하지만 싱싱한 재료를 통해 더욱 건강한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RTC 개념이 아직 미미하고 공급망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식품업계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차원에서라도 가정간편식 제품군을 RTE 제품으로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 RTC가 미래 먹거리에 고민하고 있는 식품업계에도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