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다 ‘사람’이 우선
‘차’보다 ‘사람’이 우선
  • 심수경
  • 승인 2008.09.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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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통문화를 보면 유독 사람보다 차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토바이가 사람이 다니는 보도나 횡단보도를 침범하여 운행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고 횡단보도에서 사람이 건너오고 있는데도 차가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이륜차 보도침범이나 보행자보호의무위반으로 단속이라도 할 량이면 ‘다른 사람도 다 위반하는데 뭐 이런 것까지 단속하느냐’, ‘지나가는 사람이 먼저 가라고 신호를 해서 지나갔다’는 둥 변명이 많다.

엄연히 도로교통법 위반임에도 단속에 저항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보행자보다 차가 우선시되는 잘못된 교통문화 때문일 것이다.

자동차가 흔치 않았던 6, 70년대 무렵엔 차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지금이야 차 한 대, 두 대 소유하지 않은 가정이 없을 정도로 차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차가 ‘우대’ 받는 잘못된 교통문화의 잔재는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다.

경찰에서는 보행권을 침해하는 이륜차 보도침범, 교차로통행방법 위반 등 교통질서 문란행위에 대해 9월부터 11월말까지 집중 계도?단속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단속에 앞서 사람보다 차가 우선이라는 잘못된 의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단속의 효과도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단속에 대한 반발만 커질 뿐이다.

단속에 앞서 홍보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울러 사람이 만든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기본적인 진리를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