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파렴치한 전임 대통령의 행보
[기자수첩] 파렴치한 전임 대통령의 행보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10.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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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열린 재판에서 직접 입을 열어 재판부의 구속연장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의 억울함과 재판부에 대한 불신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자신이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 화살을 재판부에 돌린 셈이다.

2016년 11월 4일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던 박 전 대통령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국정농단의 가장 큰 책임자로서, 또 전임 대통령으로서 재판에 겸허히 임하는 모습을 바랬지만 이는 섣부른 기대였나 보다.

그런데 갈수록 박 전 대통령의 행보가 가관이다.

미국 CNN은 지난 18일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인 MH그룹이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란 사실을 보도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박 전 대통령은 수감될 당시부터 전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5~7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혼거실을 개조한 방을 배정받는 등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다.

한마디로 박 전 대통령의 인권침해 논란은 ‘어불성설’이다.

실제로 다른 일반 재소자들에 비하면 박 전 대통령은 오히려 넓은 방을 혼자 사용하는 것은 물론, 외부 병원에 나가서 건강검진을 받거나 이른바 범털에게도 잘 제공되지 않는다는 침대(접이식 매트리스)를 제공받는 등 충분한 예우와 특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박 전 대통령이 밤에 불을 켜놔서 잠자기 힘들다고 주장한 점도 최소한 규모의 관찰을 해야 하니 아주 약한 불빛의 전등 하나를 켜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 접견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고 교도소장 면담도 이뤄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인권침해를 주장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국민들을 기만하는 하나의 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다른 수인들에게는 호사의 극에 가까운 환경과 조건인데 그마저도 ‘더럽고 차가운 공간’이라고 표현하는 박 전 대통령.

그는 분명히 전직 대통령임과 동시에 각종 범죄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 범법자다.

법정에서 구속기간 연장 결정에 반발하며 사법체계에 정면 도전한데 이어 국제적으로까지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을 자행하고 있는 전임 대통령에게 우리는 과연 연민을 느껴야 하는 것일까.

자신의 범죄는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만 탓하는 어린아이 심보로 자신의 얼굴에 침 뱉기를 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여론몰이 작전은 너무나 파렴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