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듀오' 류현진·김광현, 금메달을 향해 던졌다
'괴물듀오' 류현진·김광현, 금메달을 향해 던졌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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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괴물은 세계 무대에서도 당당했다.

'

베이징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은 23일 우커송스타디움에서 열린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3-2로 승리,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하기까지는 어린 류현진(21, 한화 이글스)과 김광현(20, SK 와이번스)의 역투가 버팀목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강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적극적인 쿠바 타선은 스트라이크 존 앞에서 춤추는 류현진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비록 솔로 홈런 두 방을 맞았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홈런을 맞은 뒤 연타를 맞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높게 평가된다.

지난 15일 복병 캐나다와의 본선에서 완봉 역투를 펼친 류현진은 결승전에서도 눈부신 역투를 선보여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류현진은 이번 올림픽 전까지 국내용 투수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일본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홈런 2방을 맞는 등, 무려 7점을 내주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국내용이란 꼬리표를 떼고 '국제용' 좌완이라는 재평가를 듣게 됐다.

김광현은 '일본킬러'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해 코나미컵에서 주니치 드래곤즈를 곤혹스럽게 만든 어린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는 일본이 자랑하는 슈퍼스타들을 두 번이나 농락했다.

좌, 우 코너를 찌르는 150km대 직구에 체인지업, 느린 커브에 일본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또한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대담함과 한 가운데로 직구를 던진 줄 아는 배짱은 거목으로 성장하기에 충분하다.

한화 구대성의 '일본킬러'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초 김경문호는 좌완 일색의 투수진 구성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젊은 '좌완듀오'의 역투로 인해 잡음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야구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사라지지만 한국을 금메달로 이끈 류현진과 김광현이 있어 한국 야구의 미래는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