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탁구대표팀 "한 달만 더 연습 했어도" 아쉬움 토로
女탁구대표팀 "한 달만 더 연습 했어도" 아쉬움 토로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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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만 더 연습했어도.."

여자탁구 3, 4위전에서 '숙적' 일본을 따돌리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여자탁구대표팀 선수단은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올림픽 탁구 일정을 모두 끝마친 현정화 코치(39, KRA)를 비롯해 김경아(31, 대한항공), 박미영(27, 삼성생명), 당예서(27, 대한항공)는 23일 코리아하우스에서 인터뷰을 가졌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17일 오후 베이징대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픽 탁구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라이벌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대표팀은 협회장 탄핵과 사임, 이로 인한 대표팀 코치진의 재구성 등, 어수선한 상황을 딛고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현 코치는 "동메달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제가 뒤늦게 합류했지만 선수들이 잘 해 줘서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

도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대회 준비를 한 달 정도 밖에 하지 못했다.

그래서 가능성이 있던 복식에만 중점을 뒀고, 동메달을 획득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아테네올림픽에 여자단식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건 김경아는 "준비한 이상의 것을 얻었다.

주변 환경이나 여건이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한 달여 남겨 두고 현 코치님이 들어와 잘 지도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식에 아쉬움이 남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훈련기간이 짧아서 단식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또 단식에서 최강 중국과 8강에서 붙을 수도 있어서 단체전에서 주력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한국 스포츠 사상 첫 귀화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당예서는 "한국에 온지 8년이 지났는데 이번 올림픽에 참가해 메달을 따서 영광이다.

하지만 대회가 너무 아쉽다.

3개월의 시간만 있었으면 은메달도 바라볼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세계 최강 중국 탁구에 대해 현 코치는 "중국은 기술적으로 최강이고, 점점 완벽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여자선수들이 남자선수들처럼 파워풀해졌다.

우리 선수들도 이런 것을 본받아야 한다.

앞으로 훈련은 강하고 빠른 것은 물론이고 선수들을 남성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현 코치는 한국여자 탁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 "앞으로 4년 내지는 8년 장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또 세분화된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8년 뒤 올림픽을 준비할 정도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 코치는 끝으로 "동메달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이 동메달을 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자신의 역량,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메달을 땄다.

국민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