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선, "아테네의 아쉬움, 베이징에서 푼다!"
황경선, "아테네의 아쉬움, 베이징에서 푼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8.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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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아쉬움, 베이징에서 털어낸다.

"
'태권소녀' 황경선(22, 한체대)이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빛 발차기로 정상에 서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 태권도올림픽대표팀 소속으로 이번 대회 여자 67㎏급 경기에 출전하는 황경선은 19일 오후 1시30분(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해성상무회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오는 20일부터 베이징 과학기술대학 체육관에서 시작되는 태권도에서 한국은 황경선을 비롯해 남자 68㎏급의 손태진(20·삼성에스원)과 80㎏이상급의 차동민(22·한국체대), 여자 57㎏급의 임수정(22·경희대) 등 4명이 출전한다.

이들은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대회 종합 10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의 막판 메달 전선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2004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황경선은 태권도대표팀 사상 처음으로 2개 대회에 연속출전하는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이 유력시되는 선수다.

황경선은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카 마이타 알 막툼과 16강 첫 경기를 치르며, 결승에서는 아테네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엘리사베트 미스타키두(그리스)를 만날 것으로 점쳐진다.

메달전선의 걸림돌이 될만한 선수는 지난 2007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 결승전에서 만났던 글라디스 에팡(프랑스)이다.


황경선은 에팡과 지난 2005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 만나 각각 6-2, 2-0으로 승리를 거뒀으나 맨체스터대회에서는 2-6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황경선은 "맨체스터대회에서는 부상(왼쪽 종아리근육)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출전해 힘든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올해는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 막툼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4강에서 에팡과 대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경기를 잘 치러내면 된다.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그리스 선수(미스타키두)와 만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황경선은 "그동안 비디오로 분석해 본 결과 에팡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며 "나처럼 왼발을 사용하는 선수이지만 폼을 바꿔서 경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4년 전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던 황경선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던 파워와 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져왔다.

하지만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상대팀의 견제와 심판의 애매한 판정문제는 자칫 황경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변수다.

이에 대해 황경선은 "(편파판정 문제는)생각해본 적이 없다.

확실히 점수를 딴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욕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4년 전(아테네)에는 내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준비는 모두 마쳤다.

이제 실전 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고 금메달 획득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