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빛낸 '14명'의 女궁사들
한국을 빛낸 '14명'의 女궁사들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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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 있다면 한국양궁을 빛낸 14명의 여궁사도 있다.

박성현(25, 전북도청), 윤옥희(23, 예천군청), 주현정(26, 현대모비스)으로 구성된 한국여자 양궁대표팀은 10일 베이징올림픽공원 양궁장에서 벌어진 양궁여자 단체전 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224-215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금메달로 한국은 양궁단체전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올림픽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올림픽 6연패를 달려온 지난 20년 동안 한국 여자양궁은 총 14명의 영광의 얼굴들을 배출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여고생 트리오'로 명성을 떨쳤던 김수녕, 왕희경, 윤영숙의 금메달은 '무적 한국 여자 양궁'의 시발점이 됐다.

특히, 팀의 막내 김수녕은 당시 17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 언니들을 따돌리고 개인전까지 석권해 당당히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조윤정, 이은경이 합류해 김수녕과 함께 다시 한 번 금메달의 영광을 누렸다.

한국의 올림픽 연패 행진은 그칠 줄을 몰랐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과녁 한가운데에 위치한 카메라 렌즈를 2번이나 부수는 명장면을 연출한 김경욱을 중심으로 김조순, 윤혜영이 시상대 꼭대기에 자리해 단체전 3연패를 이어갔다.

한국양궁의 독주를 막기 위한 국제양궁연맹(FITA)의 끊임없는 룰 변경과 견제도 있었지만 한국 낭자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돌아온 왕언니' 김수녕, 윤미진, 김남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당연히 금메달을 땄고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윤미진, 박성현, 이성진이 우승을 차지, 올림픽 5연패를 이어왔다.

사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지독한 홈 텃세와 자국민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을 중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 역시 한국 태극 여궁사들에게는 전혀 장애물이 되지 않았고 결국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국 여자양궁은 올림픽 6연패를 이뤄내며 세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수영에서 한국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준 박태환(19, 단국대)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