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2인자 서러움 딛고 금메달 딴다
김재범, 2인자 서러움 딛고 금메달 딴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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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금메달 후보.'

베이징올림픽 남자 유도대표팀 81kg급 김재범(23, 한국마사회)이 12일 한국의 금메달 맥을 잇기 위해 도복을 여민다.

김재범은 지난 9일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최민호의 뒤를 이어 왕기춘(11일) 다음으로 '금빛 메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단 최민호가 기선을 제압했다.

왕기춘의 선전도 이어진다면 내친김에 김재범까지도 한국 유도에 힘을 보태줄 작정이다.

남자 유도대표팀 안병근 감독은 지난 5일 베이징에 입성한 뒤 "한국 유도가 베이징에서 큰 일을 낼 것이다"고 호언장담했다.

안 감독의 기대대로 최민호가 금메달을 따냈다.

김재범도 안 감독이 예상하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김재범은 "베이징에 오기전까지 단점 보완에 신경을 써왔다.

올림픽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한 뒤 "이 체급에 출전하는 모두가 경쟁자이지만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재범이 금메달 후보가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73kg급이었던 김재범은 이원희와 왕기춘이라는 강자들로 인해 '2인자'의 서러움을 톡톡히 겪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 선발전에서 이원희에게 패했고,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에서는 왕기춘에게 져 분루를 삼켰다.

이에 김재범은 한 체급을 올렸다.

지옥같은 감량 문제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체급을 올린 후부터는 승승장구했다.

지난 해 11월 코리아오픈과 지난 2월 독일오픈을 휩쓴 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송대남을 꺾고 당당히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빠른 스피드는 오히려 한 체급을 올린 뒤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대진도 좋다.

첫 상대가 바로 세르겔 순디코프로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김재범은 라이벌로 굴리암 엘몬트(네덜란드)와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티아고 카밀로(브라질)를 꼽는다.

그러나 카밀로는 독일오픈에서 이미 제압한 적이 있다.

파란을 일으킨 만큼 어느 때보다 조짐이 좋다.

최민호의 금메달의 기를 이어받아 김재범도 금빛 한판승을 펼쳐 보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