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해외직접·M&A ‘YES’
국내기업, 해외직접·M&A ‘YES’
  • 김오윤 기자
  • 승인 2008.08.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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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자산에 직접 투자는 ‘NO’
국내 기업들은 유형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기업결합(M&A)과 지분투자 등 위험이 낮은 투자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행태 변화’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우리나라 기업은 유형자산 등 실물자산 투자보다 투자자산과 당좌자산 등 금융자산 형태의 투자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에서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말에 56.2%까지 증가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말 현재 47.0%를 기록했다.

반면 총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말 현재 53.0%를 나타냈다.

특히 투자자산의 투자행태를 살펴보면 해외직접투자와 기업결합(M&A) 투자가 지난해 투자자산증가액 중 각각 33.6%, 60.2%에 해당했다.

신규 사업의 진입과 사업영역의 확장을 위한 투자방법으로 유형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기업결합(M&A)을 통한 우회투자 방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국내기업 M&A 금액과 건수는 33조9000억 원, 742건으로 2005년에 비해 각각 76.6%, 26.6% 늘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해외직접투자는 지난해 20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5.7% 늘어나 2000~2005년 평균 52억 달러의 4배가량 증가했다.

또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면서 절세도 가능한 리스방식을 이용하는 투자행태도 증가했다.

외환위기 이후 리스사의 구조조정과 기업의 설비투자 수요 감소로 급감했던 리스 실행액이 지난해 9조7000억 원으로 2000년 1조2000억 원의 약 8배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행태 변화는 해외매출 및 수익비중 증대, 영업외수지 흑자구조가 정착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박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향후 국내투자 활성화 유도를 위해서는 국내외투자가에게 우리나라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도록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업은 국제생산 분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국내산업의 성장을 함께 견인할 수 있는 투자증대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