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호러’에 잠 못 이룬다
‘물가 호러’에 잠 못 이룬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7.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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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열탕’ 경기‘냉탕’…6월 소비자 기대지수 86.8로 최악
기획재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부진을 중심으로 경기하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상승 등 비용요인에 의한 물가불안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물가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생활의 안정을 기하고, 고유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부는 10일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에서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가급등의 영향으로 물가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교역조건 악화와 고용부진 등으로 내수부진이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부는 5월 광공업 생산은 조업일수 감소(2007.5월 25.2일→2008.5월 24.5일)를 감안할 때 수출호조가 내수위축을 보완하면서 증가세를 유지했고, 5월 소비재판매는 전월 동월비 3.1% 증가해 전월(5.7%)보다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또 5월 경기선행지수(전월 동월비)와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각각 6개월, 4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제조업 재고출하순환은 4개월 연속 경기둔화 영역으로 이동했고, 취업자 증가규모도 전년 동월비 18만1000명에 그치는 등 경기하강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또 5월 경상수지는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수지가 개선됐으나 유가상승과 대규모 선박인도조정으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전년 동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2007년 12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재정부는 경기하강 속 물가가 불안한 가운데 내수부진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어 경기위축을 완화하는 정책을 지속하고 서민생활 안정대책과 함께 고유가 상황에도 대비하는 구조조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6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유가 등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 기대지수는 86.8을 기록했으며 같은 달 소비자평가지수는 61.3으로 두달 연속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며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기대지수의 경우 지난 2004년 12월 86.5를 기록한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 2003년 9월 59.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86.8로 전달(92.2)보다 5.4포인트 하락했으며 계절조정 기대지수는 86.8로 전달(90.9)보다 4.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생활·형편을 평가하는 소비자평가지수는 61.3으로 전달(72.2)보다 10.9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기대 및 평가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경우 6개월 전후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인 시각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유가 등 물가상승으로 소비심리 위축...전 소득계청, 전 연령대서 심각 통계청은 6월 경기기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소비자기대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달 소비자기대지수를 구성하는 경기기대지수는 전달(77.9) 대비 8포인트, 생활형편기대지수는 전달(95.0) 대비 5.1포인트, 소비지출기대지수는 전달(103.8)대비 3.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또 소비자기대지수는 전 소득계층과 전 연령대에서 전달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기준치 100을 하회했는데 소득계층별로 △100만원 미만의 경우 84.6(-4.8포인트) △100만원대는 84.8(-6포인트) △200만원대는 87.3(-2.8포인트) △300만원대는 87.5(-5.9포인트) △400만원대는 89.4(-7.6포인트)의 기대지수를 나타내 400만원대 소득계층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20대는 89.8(-5.2포인트) △30대는 86.9(-6.4포인트) △40대는 85.5(-5.2포인트) △50대는 85.9(-5.4포인트) △60대는 89 (-4.4포인트)의 기대지수를 나타내, 전 연령대에서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산평가지수, 주가하락으로 주식.채권 부문 큰 폭으로 하락 통계청은 또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83.9%로가 ‘유가 등 물가’를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에 같은 요인을 지목한 응답자(75.8%)보다 8.1% 늘어난 수치다.

이어 '수출·환율(5.4%)', '국내소비(4.8%)', '고용사정(2.5%)'이 그 뒤를 따랐다.

또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식 및 채권 부문(76.1)이 전달(89.5) 대비 13.4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나타냈으며 그 외 금융저축(93.3, -2.7), 주택 및 상가(99.1, -2.2), 토지 및 임야(102.1, -0.4) 부문 등에서도 소폭 하락했다.

또한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저축이 증가했다(10.8%)'와 '비슷하다(69.5%)'고 답한 가구의 비중은 전달(11.5%, 70.2%) 대비 각각 0.7%씩 감소했으며 '부채가 증가했다(19.7%)'고 답한 가구의 비중은 전달(18.3%)보다 1.4% 증가했다.

아울러 1년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수입의 변동을 나타내는 가계수입평가지수는 92.3으로 전달(94.8)보다 2.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외국의 소비자전망 결과를 보면 일본의 올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보다 1.3포인트 하락한 33.9를 기록, 지난 3월에 소폭 반등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에 있으며 지수수준은 지난2001년 12월(3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의 올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한 94.3으로 지난 1월(95.6) 이후 큰 변동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7.7포인트 하락한 50.4를 기록해 지난 2007년 12월 소폭 반등 이후 6월 째 하락 추세에 있으며 지수 수준으로는 지난 1992년 2월(47.3)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더불어 EU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2.1포인트 하락한 -16.7을 기록해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째 하락추세에 있으며 지수 수준으로는 지난 2003년 10월(-17)이후 최저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