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 마약사범 무더기 검거
전북경찰, 마약사범 무더기 검거
  • 신아일보
  • 승인 2007.11.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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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필로폰 밀매 조직 32명 적발
필로폰 200g,1만명 동시투여량 판매

필로폰을 조직적으로 밀매해온 일당과 이를 투약한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8일 전북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 판매조직을 구성한 뒤 주부 등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필로폰을 밀거래해온 총 공급책 김모씨(45)와 이들을 통해 마약을 투약한 이모씨(34) 등 19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최모씨(45) 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도주한 공급책 이모씨(35)를 전국에 수배하고, 이들로부터 팔다남은 필로폰 101그램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7월 초순께 부산 수영지역에서 활동 중인 필로폰 공급책을 통해 판매책 12명을 모집, 판매조직 ‘K파’를 결성한 뒤 중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 300그램 가량을 판매해온 혐의다.
조사결과 총공급책 김씨는 부산지역 모텔 등에 은신하면서 마약 밀매원 김모씨(35) 등 2명을 포섭, 마약 전과가 없는 30대 초반의 중간 판매책을 모집한 뒤 속칭 ‘대포폰’ 20여대를 이용해 4개월 여 동안 200여 그램의 필로폰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판매량은 1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밀거래 금액으로 치면 10억원 상당의 규모다.
이들은 주로 부산과 경남, 대전 등지를 돌며 필로폰을 유통시켜 왔으며 투약자들 가운데는 학원강사나 체육관 관장, 노점상, 주부, 상인, 직장인 등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이들은 마약을 매매하기 위해 선량한 보험사 여직원에게 음료에 필로폰을 몰래 집어넣어 마시게 함으로써 환각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수법까지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중국에 은신하면서 이들 판매업자들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공급책 등에 대한 수사와 함께 다른 투약자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판매총책인 김씨와 20∼30대 공급책들은 헐값에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와 10배가량 이익을 남겼지만 정작 자신들은 이를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갈수록 밀매조직이 점조직화 되고 투약자들도 가정주부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마약 확산 방지를 위해 공급선 차단 등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이영노기자
no728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