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죽음으로 내몬 프랜차이즈 경쟁… 망고식스 가맹점 어쩌나
강훈 죽음으로 내몬 프랜차이즈 경쟁… 망고식스 가맹점 어쩌나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7.25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피전문점 포화상태… 시장 이미 '레드오션' 상태
망고식스 가맹점 타격 불가피… 기업회생도 불투명
▲ (사진=망고식스 홈페이지)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의 강훈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포화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시에 강훈 대표가 운영하던 망고식스의 가맹점들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은 올해 3월 기준 9만809개에 달했다. 지난 2014년 말(5만5416개)과 비교하면 2년 3개월여 만에 63.9% 늘었다.

서울의 경우 커피전문점이 1만8000여곳으로 편의점(9477개)과 치킨집(7468개)을 합친 수보다 더 많다.

이 중 이디야와 스타벅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매장만 모두 6700여개에 이른다.

커피전문점이 이처럼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까페베네와 탐앤탐스커피, 커핀그루나루, 드롭탑 등 유명 커피프랜차이즈들은 모두 적자행진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커피프랜차이즈들은 사업확장을 위해 무리하게 가맹점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임대료와 인건비 등 높은 직영점 운영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대기업 산하의 프랜차이즈를 제외하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훈 대표가 세운 할리스커피도 유동성이 부족해 가맹점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경영난을 겪은 바 있다.

사모펀드에 2013년 인수된 뒤 지난해 말 직영점을 92개로 늘리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인수합병시장에 여전히 매물로 남아있다.

강훈 대표가 숨지기 전까지 운영하던 망고식스의 경우는 어떨까.

망고식스는 2015년 기준 직영점을 포함한 가맹점이 모두 145개였다. 그러나 지난해 60여개 점포가 폐점해 남은 곳은 100곳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강훈 대표의 사망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상당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미 임직원이 대거 퇴사하고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회사가 상당히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표까지 사망해 가맹점 줄폐점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훈 대표 사망에도 불구하고 회생절차는 기존 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회생 신청의 경우 대표자가 교체되면 재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법원은 당초 이날 오전 강 대표를 심문할 예정이었지만, 대표자 심문기일은 후임 대표가 선정될 때까지 연기된 상태다.

그러나 법원으로부터 망고식스가 회생개시 결정을 받아낼 지는 불투명하다.

KH컴퍼니는 2015년 매출 194억원에 영업손실 10억원이 발생했다. 2016년에는 매출이 105억원으로 급락했고, 영업손실도 11억원으로 늘어났다.

당장 타격이 불가피한 망고식스 가맹점주들은 당혹감과 함께 가맹본부의 회생절차 신청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현 단계에서 가맹점 보호를 위한 조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가맹거래과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KH컴퍼니의 회생절차 진행에 따른 가맹점주의 피해 등은 민사로 풀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a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