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원 해외연수 따가운 '눈총'
서산시의원 해외연수 따가운 '눈총'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7.05.3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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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재해수준의 봄 가뭄으로 농민들이 고통받는 가운데 충남 서산시의회가 4박 6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떠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31일 서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13명 가운데 우종재 의장을 비롯한 8명이 지난 29일 동남아시아로 출국했다. 의회사무국 직원 6명도 의원들을 보좌하기 위해 동행했다.
 
이들은 내달 3일까지 싱가포르 국립수자원공사와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의회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가뭄이 극심한 하지만 서산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으로 모내기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밭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농가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다음 달 중순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제한급수'를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시의회에서는 의원의 해외연수에 앞서 '시기 부적절성' 문제가 제기됐으나 위약금 부담 등을 이유로 예정대로 시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시민 A씨는 "하필 이 시기에 해외연수냐"면서 "현재 양대동 쓰레기소각장 시설 건립 문제와 산업폐기물 처리장 시설 건립 등으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데 민의를 대변하고 집행부를 견제해야할 의회가 현안을 외면하고 있다. 의회 기능의 마비 수준을 떠나 직무유기 행위"라고 날선 질책을 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당초 지난 2월에 해외연수를 하기로 했지만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발병으로 여행사에 양해를 구해 시기를 한 차례 늦췄다"며 "다시 미룰 경우 위약금을 물게 돼 회기도 끝나고 부득이하게 연수를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