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밥상’ 노리는 노르웨이 고등어… 수입량 20% 급증
‘국민밥상’ 노리는 노르웨이 고등어… 수입량 20% 급증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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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어획량은 전년比 33%↓… 고수온·기상여건 악화 영향
▲ (자료사진=신아일보DB)

고수온과 기상여건 악화로 국산 고등어 어획량이 줄면서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액은 총 2032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1.7%나 늘었다. 이는 전체 고등어 수입액(2270만 달러)의 약 90%에 달하는 수준이다.

물량으로 보면 노르웨이산 고등어 수입량은 작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한 1만789t이었다.

노르웨이는 영양과 식감이 가장 좋을 시기인 9~11월에만 고등어를 잡아 급속 냉동한 후 한국 등 전 세계로 수출한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에만 3만9000t의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국내로 들어왔다. 전체 고등어 수입량 10마리 중 9마리에 해당하는 양이다. 올해는 이보다 수입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 고등어 어획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나 줄어든 1만1666t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1월에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조업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고등어 어획량이 수년에 걸쳐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등어 어획량은 1996년 41만t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년간은 줄곧 연평균 14만t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작년에는 13만3000t을 기록해 20년 전에 비해 68%나 급감했다.

또 지난 20년간의 어획량 추이를 보면 일정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생산량이 들쭉날쭉한 것도 특징이다.

이는 고수온의 영향으로 고등어 어장이 형성되는 시기나 지점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해양수산부의 설명이다.

제주와 남해 지역 고등어 어장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쪽으로 넘어간 점도 고등어 어획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어업협상이 지난해 6월 결렬된 이후 일본의 EEZ에서 조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