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 '여성학자' 권인숙 명지대 교수 영입
문재인 캠프, '여성학자' 권인숙 명지대 교수 영입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3.0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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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여성들의 대통령 되는 길 함께 찾을 것"

▲ (사진=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 제공)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여성학자인 권인숙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를 영입했다.

문 전 대표의 경선조직인 ‘더문캠’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권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권 교수는 사회적 관계에서 성폭력을 분석하고, 여성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분"이라며 "역사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모든 분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권 교수는 "강남역 사건이 여성이 처한 혐오와 폭력의 현실이었다면, 촛불의 광장은 그 대안을 보여주었다"며 "광장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이 정치적 관계망으로 확장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6년 부천경찰서 고문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당시 권 교수는 고문과정에서 성적 추행을 한 형사를 고발했지만 검찰은 ‘혁명을 위해 성적 수치심을 이용한다’며 형사는 무혐의 처리하고 권 교수만 구속기소한 바 있다.

권 교수는 "권인숙 스스로가 폭력의 피해자로만 살지 않은 것처럼 지금의 여성들은 피해자가 아닌 저항하고 외치는 광장의 주인으로 자리 잡았다"며 "문재인 후보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의지대로, 여성들의 대통령이 되는 길을 함께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 교수는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 대학교에서 여성학 석사, 클라크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를 받았다. 미국 남플로리다주립대학에서 여성학 교수를 지냈으며 2003년부터 명지대에서 여성학을 강의해왔다.

또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인 '울림'의 초대 소장을 역임했고 2004년에는 군대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권력과 폭력의 관계를 연구했다. 성폭력 문제를 사회적 ‘관계’와 ‘불평등’의 문제에서 분석하고, 성 평등의 길을 찾아온 대표적인 여성학자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