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성폭력 심각… 피해자 70%가 '학생'
초등학교 성폭력 심각… 피해자 70%가 '학생'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2.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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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3년 간 성폭력 민원 분석결과 발표
등·하굣길, 학원 등서 발생… "징계 미약해"
▲ (신아일보 자료사진)

학교 성폭력 가운데서도 초등학교 성폭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학교 성폭력 민원 중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곳은 초등학교 였으며, 성폭력 피해자는 학생이 7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8일 신학기를 앞두고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학교 성폭력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에서 총 213건(28.4%)의 성폭력이 발해 가장 많았다. 이어 고등학교 181건(24.1%), 중학교 120건(16.0%), 대학교 118건(15.7%) 순이었다.

피해자는 학생이 545명으로 전체의 72.7%를 차지했고, 교직원 100명(13.3%), 학부모 4명(0.5%)이었다. 가해자는 교직원이 310명(41.4%), 학생 262명(34.9%), 일반인 43명(5.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행위주체와 대상별로는 학생간 성폭력이 255건(34.0%)로 가장 많았다. 교직원-학생간 성폭력도 254건(33.9%)이나 됐다. 교직원간 59건(7.9%), 일반인과 학생 사이 성폭력 역시 43건(5.7%)으로 집계됐다.

▲ 교내 성폭력 민원 유형과 학교별 비중.(자료=권익위)

성폭력 발생 장소는 전체적으로 학교 안이 61.7%를 차지했다. 그러나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등·하굣길, 학원, 체험학습 차량 등 학교 외의 장소가 더 많았다.

학교 성폭력 발생 민원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여름철(6∼8월)에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원인은 여성(264명)이 남성(169명)보다 많았고, 연령은 40대(251명), 20대·30대, 50대 순이었다. 40대는 대부분 학교 성폭력 피해 자녀의 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는 가해자 및 학교 관계자에 대한 처벌요구(353건·47.1%), 재발방지대책 마련 (173건·23.1%), 처리결과 불만 (150건·20.0%) 등의 민원내용을 들어 학교 성폭력에 대한 처별 및 징계가 미약하다고 분석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학교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性)에 호기심을 느끼는 초등학생 때부터 올바른 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건 발생 시에는 신속·공정한 처리로 피해자 불만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