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대표 떠오른 안희정, 문재인 대항마 되나
충청 대표 떠오른 안희정, 문재인 대항마 되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2.05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지율 격차 크지만 2위 추격세에 정치권 집중
보수 주자 부재중… 황 대행 출마 선언 땐 격랑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세론'을 형성한 가운데 대적할 '다크호스'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떠오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3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안 지사의 지지율은 10%를 간신히 턱걸이한 수준이다.

현재 상황에서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2위'이나, 정치권에서는 안 지사의 추격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안 지사는 중도하차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지층 일부를 흡수하면서 충청권의 대표선수로 떠올랐다.

여기에 문 전 대표와는 친노(친노무현) 지지층을 공유하고 있다. 문 전 대표와 경쟁을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따라 민주당 경선판을 예측불허의 상태로 몰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안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난달까지는 문 전 대표, 반 전 총장, 이재명 성남시장보다 훨씬 뒤처진 지지율을 보이다가 반 전 총장의 대선 포기 선언 뒤에는 10%대를 기록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위인 문 전 대표와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속도로 볼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와 이 시장 등이 지지율 하락세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기 때문이다.

한때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꼽혔다가 최근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안 전 대표는 최근 '문-안 양자구도론'을 부각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이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이튿날인 2일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이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안 전 대표가 주장하는 양자구도는 현실화 되고 있지는 못한 상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전 대표는 지지율 10%를 넘지 못하며 안 지사와 황 대행에도 뒤저친다.

그럼에도 안 전 대표가 이처럼 양자구도에 기대를 거는 이유로는 반 전 총장을 대체할 인물을 찾지 못하는 보수진영의 상황 때문이다.

당장 보수진영 대선주자인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는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새누리당의 '새 대안'으로 떠오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출마 자체가 불투명하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유 의원 지지율은 3∼5%에 그치고 남 지사는 2%를 밑돈다.

안희정·이재명·안철수로 이어지는 중위권 그룹에도 끼지 못한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 의원과 오세훈 최고위원의 재등판론까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또한 황 대행은 아직까지 대선 출마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당장 '반기문 불출마' 변수 속에서 지지율 10%를 돌파하며 중위권에 안착한 황 대행이 언제든 링에 뛰어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황 대행이 본격 대선출마를 결심하게 된다면 19대 대선구도는 또다시 요동치게 된다.

이미 새누리당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룰을 '새 인물'이 쉽게 안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