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안희정 '대연정론' 놓고 격돌
이재명 vs 안희정 '대연정론' 놓고 격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2.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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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청산대상과 정권운영? 명백한 배신이다"
安 "곡해말라… 누가 대통령 되든 협치해야"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발언'의 철회 및 대국민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연정론'을 두고 격돌했다.

이 시장은 5일 안 지사를 향해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고 다음주 토요일 광화문 촛불 앞에 나와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중도하차로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 지사를 견제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산 대상과 함께 정권을 운영하겠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대연정은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다"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져버리고, 친일 독재 부패 세력에게 탄핵이 되더라도 살 길이 있다는 구조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연정을 하자'는 것은 용서하겠다는 사인을 주는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이 피해자니까 용서할 수 있지만 (안 지사는) 피해자가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정책적 차이는 조정할 수 있지만 이건 근본에 관한 문제"라며 "더불어민주당 전체가 의심을 받고 저까지도 '적당히 가려는 게 아니냐'라는 의심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사안의 심각성을 생각한다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께서도 (안 지사에게) 대연정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문 전 대표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특히 그는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연정론을 포함한 복지 논쟁, 법인세 인상 문제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토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안희정 충남지사가 5일 오후 서울 강북구 꿈의숲아트센터에서 열린 '2040과 함께하는 아이 키우기 브런치토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은 자신의 대연정은 협치를 위한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강북구 한 키즈카페에서 진행된 '2040과 함께하는 아이키우기 브런치토크' 자리에서 이 시장을 향해 "대연정 발언을 자꾸 곡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협치를 해야한다"며 "재벌개혁법 하나를 통과시키려고 해도 의회의 과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법을 통과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은 새누리가 될지, 바른정당이 될지, 누구 당이 될지, 우리당 대표들이 의회의 안정적 과반을 위해서 논의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문제 하나로 30년 소신과 원칙의 정치인인 저 안희정을 한번에 몰아세워서는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2일 민주당 예비경선 후보로 등록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가 운영에 있어 노무현 정부 때 못 다 이룬 대연정이라는 헌법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