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경남 방문한 문재인, '대세론' 확산 총력
한 달 만에 경남 방문한 문재인, '대세론' 확산 총력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2.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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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불출마에 민심행보 가속… '국민 통합 대통령' 재강조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일 오전 경남 남해군 남해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튿날인 2일, 전국투어에 시동을 걸며 '대세론 굳히기' 전략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대권 플랜인 '양산구상'의 일단을 선보이며 사실상 대선 여정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사흘 연속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야권 내 '반 문재인연대'를 중심으로 안철수 전 대표가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안희정 지사나 이재명 시장 모두 꾸준하게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어 문 전 대표로서는 발걸음이 더 바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남 남해와 진주를 잇따라 방문했다. 문 전 대표의 경남 지역 방문은 지난달 4일 이후 한 달 만이다.

문 전 대표는 우선 남해읍의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전통시장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 의지를 밝혔다. 민생경제가 박근혜 정부 들어 더욱 피폐해지고 최순실 파문으로 절정에 이르렀다고 보고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공략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시장 곳곳과 농협 등을 돌며 새해 인사를 건네면서 상인들에게 "전통시장을 꼭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영·호남 통합대통령을 어떻게 구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번 대선은 영·호남 모두에서 지지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그런 유례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어느 한 지역에서 지지받으면 다른 지역에서 배척받고 선거 당일 어느 지역에서 잔치가 되면 다른 지역에서 눈물바다가 됐다"며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영남과 호남 모두에서 지지를 받아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망국적인 지역구도를 타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새로운 대한민국 첫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해 '국민 통합 대통령'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남해군의회 무소속 군의원들 등 지역 인사들과 시장내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지역민심을 들었다. 문 전 대표 측은 지난 대선 등 과거 선거 때 남해를 찾지 못해 설 연휴를 지낸 후 첫 전국순회 일정으로 남해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일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LH공사 토지주택박물관 열린 '혁신도시 클러스터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주 혁신도시에 있는 LH공사를 방문해서는 혁신도시 클러스터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줄곧 강조해왔던 대로 지역균형발전을 거듭 강조하면서 '혁신도시 시즌2' 계획을 알렸다. 특히, 기업 유치 등을 통한 서부 경남 지역의 발전을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낙마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철학대로 기존의 행보 원칙을 유지한다면서도 민생·정책 행보를 통해 이번 기회를 대세론 확산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을 당분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