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반발하는 IT기업들… "소송전도 불사"
'反이민' 반발하는 IT기업들… "소송전도 불사"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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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 IT기업 "잘못됐다" 비판 목소리 높여

▲ 트럼프-IT업계 고위인사, 미국 뉴욕서 '테크 서밋' ⓒ연합뉴스
미국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글로벌 대기업이 초비상에 걸렸다.

특히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은 이에 항의해 소송전까지 불사한다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120일간 난민의 미국입국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라크·시리아·이란·수단·리비아·소말리아·예멘 등 7개국 국민의 미국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글로벌 대기업 CEO들은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주의를 끄는 것을 감수할지 아니면 조용히 있으면서 직원과 시민사회의 비난을 받을지 중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GE 제프리 이멜트 CEO는 내부에 회람한 이메일에서 "많은 직원이 거론된 국가 출신으로, 우리는 전 세계 전 지역에 걸쳐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 임직원은 우리의 성공에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GE는 새 행정부와 의회에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이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삼갔다.
 
BMW 북미지사 루트비히 빌리쉬 CEO28일 한 자동차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런 게 문제가 될 줄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미국은 용광로이자,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이기 때문에 이런 일에는 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월가도 공개적인 의견표명은 삼갔지만, 사태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JP모건체이스는 성명을 내고 반이민행정명령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임직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JP모건체이스에서 일하는 헌신적인 사람들에게 우리가 확고하게 전념할 것이라는 점을 모두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첫날부터 대대적으로 반발한 IT업계에서는 자금을 투입하고 소송전을 불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구체적인 반대행동에 나섰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행정명령에 영향을 받은 임직원들을 위해 소송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애플 팀 쿡 CEO"애플은 이민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다.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100명 이상의 직원이 행정명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즉시 귀국하라고 요청했으며,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워온 아마존닷컴은 7개국 출신 직원에게 미국에 있든, 외국에 있든 현재 위치에서 머물라면서 행정명령에 영향받을 수 있는 직원과 가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열린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했다.
 
그는 "나는 난민이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고 경제전문지 포천은 전했다.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민자 입국금지는 "잘못됐고, 부당하다"3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이민문제가 있는 운전기사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실리콘밸리 임원들은 입국금지에 직면한 이민자들을 위해 자금을 기부했다.
 
리프트의 공동창업자 존 침머와 로건 그린은 향후 4년간 100만 달러를 미국 시민자유연맹(ACLU)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ACLUJFK 국제공항에 억류된 외국인 가운데 이라크에서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한 이라크인 2명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본국송환 금지 소송을 제기해 법원으로 송환금지 긴급결정을 받아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