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숨고른 野주자들, 본격 대선레이스 준비 ‘박차’
설연휴 숨고른 野주자들, 본격 대선레이스 준비 ‘박차’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1.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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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인재영입 발표·캠프구성 준비… 이재명·안희정·김부겸 곧 후보등록
국민의당 대권모드 돌입… 안철수 지지층 결집 주력·손학규 행보도 주목
▲ (자료사진=연합뉴스)

설 연휴 야권 대선 주자들이 ‘호흡 가다듬기’를 하면서 본격적인 대권레이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주자들은 저마다 캠프를 꾸리고 공식 출마선언에 나서는 한편, 연휴 기간 구상한 시대정신을 국민에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연휴 직후부터 경선캠프 구성에 돌입한다.

이미 캠프 사무실 임대계약을 마친 만큼, 캠프의 규모와 인적 구성에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문 전 대표는 계파를 가리지 않고서 당내 인사들을 합류시키는 것은 물론, 외부 인사 영입 역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진영 인사와 국민이 감동할 만한 스토리가 갖춘 인재들을 대거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문 전 대표는 2월 중순 경선캠프 구성과 함께 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 출마 선언은 2월 말이나 3월 초로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에게 대권주자로 각인이 돼 있는 만큼 다른 주자들의 동향을 모두 살피고 출마선언을 해도 늦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 이미 출마선언을 했으며, 예비후보 등록과 캠프구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지사는 지난 22일 ‘5시간 즉문즉답’ 형태로 파격적인 출마선언을 한 이후 캠프구성 시기를 조율해 왔다.

연휴 기간 정국 구상을 한 만큼 이제 예비후보 등록과 캠프 구성을 순차적으로 하면서 추격태세를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도 지난 23일 자신이 일했던 시계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연휴 이후에는 캠프 등록과 함께 당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주당이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만큼 당내에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 시장과 안 지사의 세몰이 경쟁은 한층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의원도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 및 출마선언을 할 전망이다. ‘비정규직’ 문제를 최대 해결과제로 내세운 만큼 출마선언 콘셉트도 여기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역구인 대구의 민심을 고려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가 결정되고 나서 출마선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도 연휴 이후에는 ‘대선 모드’로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전 대표도 문 전 대표와 같이 공식 출마선언이나 캠프구성을 서두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선 일정은 당과 협의해서 진행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출마선언 역시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가 중요하지, 무리해서 일찍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는 당분간 연휴 동안의 구상을 국민에게 알리면서 지지층을 모으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은 연휴 기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연달아 회동하면서 명절 후 행보에 속도를 낼 것을 예고했다.

야권 안팎에서는 손 의장이 국민의당과 어떤 방식으로든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대권도전을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과의 연대도 주목된다. 그렇게 된다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의 움직임도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