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대선’ 가능성에 대선주자 행보 잰걸음
‘벚꽃대선’ 가능성에 대선주자 행보 잰걸음
  • 김가애·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1.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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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부산시민사회 만남·潘, 정국구상·安, 온라인소통·柳, JP 예방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일정에 따라 ‘벚꽃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자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31일 퇴임을 앞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지난 25일 “늦어도 3월 13일까지는 최종 결정이 선고돼야 한다”면서 이정미 헌법재판관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는 탄핵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야한다고 밝혔다.

박 소장과 이 재판관이 퇴임하면 7명의 헌법재판관이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야 하는 큰 부담이 있다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은 헌재가 선고 일정을 언급한 것에 대해 공정성을 이유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

헌재가 3월 13일 이전에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경우 ‘벚꽃대선’이 현실화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헌재의 선고가 목요일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3월 2일 내지 3월 9일에 탄핵심판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탄핵안 인용되면 규정에 따라 각각 5월 1일 및 5월 8일 이전에 대통령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

이 경우 선거가 대체로 수요일에 실시된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석가탄신일(5월 3일)을 제외한 4월 19일이나 4월 26일이 대선일이 될 가능성도 나온다.

만약 헌재가 목요일이 아닌 이 재판관의 임기가 끝나는 3월 13일 월요일에 선고할 경우 5월 11일도 대선이 실시될 수 있게 된다.

선거일은 관련법에 따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만약 4월 말~5월 초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현재 국회 의석수가 가장 많은 더 불어민주당(121석)이 기호 1번을, 여당인 새누리당은 기호 2번이 된다.

벚꽃대선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생기면서 대선후보들이 출마선언을 하거나 캠프 구성에 나서는 등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할 예정이다.

이후 부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이자, 부산·경남 지역의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를 찾아가 새해 인사를 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하루 서울 자택에 머물며 대권행보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온라인으로 유권자들을 만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안철수 부부의 설날민심 따라잡기-올 댓(글) 퍼포먼스’라고 이름붙인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한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전 중구 청구동의 김종필(JP) 전 총재 자택으로 찾아가 이학재·이혜훈·유의동 의원과 함께 김 전 총재를 예방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JP를 예방한 자리에서 향후 대권 행보에 대한 조언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TK)을 넘어 충청권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려는 노력으로도 관측된다.

유 의원은 JP 예방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강동구의 명성교회를 찾고 신도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새해 인사를 한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지역구인 대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용수 할머니와 만나 새해인사를 할 예정이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대학생·청년 등과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관람하면서 젊은 층과의 소통에 나선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동대문구의 120 다산콜센터에 방문해 휴일 근무자들을 격려할 예정이고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 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공식일정 없이 숨고르기를 하면서 설 이후 행보를 준비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가애·조재형 기자 gakim@shinailbo.co.kr,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