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익중심 외교 펼쳐야… 일본 너무 교만해"
이재명 "국익중심 외교 펼쳐야… 일본 너무 교만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1.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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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철거 요구는 명백한 내정간섭" 맹비난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설날인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한일외교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28일 "국익 중심의 외교로 다시는 위안부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설날인 이날 서울 광화문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나라잃은 설움이 참 큰 것 같다"며 "백년 전쯤에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현대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위안부와 같은 참혹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으로부터 압박을 당하고 일본에게는 굴욕을, 중국에게는 압박을 당하는 그런 위험한 국제관계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이 시장은 일본 정부의 위안부 소녀상 철거 요구와 관련해서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등한 국가끼리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지나치게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다보니까 일본이 너무 교만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 시장은 한국-일본 정부간 위안부합의에 대해서는 "위안부 할머님 분들의 뜻과 다르게 합의된 사항은 법적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며 "반드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시장은 정부종합청사 앞 노동자 장기농성장을 방문한 뒤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에도 참석했다.

이 시장은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며 "아직 수습 못한 아홉 분을 포함, 자식들을 앞에 놓고 이렇게 차례를 지내게 된 참혹한 현실이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이 무시되지 않고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나라, 진실이 은폐되지 않는 나라, 모두가 의지하며 살아가는 공동체, 강자들에 의해 약자가 희생되지 않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