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중국 경제에 악재… 위안화 약세 가속화
[美금리인상] 중국 경제에 악재… 위안화 약세 가속화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2.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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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피해국은 중국이 될 것”… 中, 후속파장 막기 위해 고심

미국이 15일(한국시간)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중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은 그동안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지만 외환보유액의 감소 속도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경제에 대한 공세도 예고돼 있어 중국은 후속 파장을 막기 위한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먼저 중국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약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2014년 초반부터 시작되긴 했으나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에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먼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약세가 2014년 초반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에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점에 중국은 우려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을 발표했다. 지난해 금리인상은 중국의 자본유출과 위안화 약세의 보폭을 확대시키며 1년 만에 위안화 가치를 6% 가량 떨어뜨렸다.

중국의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25일 달러당 6.9168위안까지 떨어지며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은 역내시장보다 더 빨랐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역외시장에서 유동성 긴축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직후에는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6.9170위안으로 급락했다.

자본유출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말 3조4380억 달러였으나, 지난 11월 말 기준 3조520억 달러로 3860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이는 2011년 3월 이후 5년8개월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심지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3조 달러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 최근 자본유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외화 확보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자본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자국 기업의 해외 M&A는 물론 외국 기업의 국외송금 절차도 까다롭게 바꾸고 금 수입까지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인상은 중국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 투자자본이 신흥시장을 빠져나가 미국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루키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수석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최대의 단일 피해국은 중국이 될 것”이라며 “중국을 떠나기를 원하는 엄청난 자금의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신흥국의 경기침체를 유발해 수출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1∼11월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 누계는 지난해보다 7.5% 감소한 상태다.

다만 중국은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대(對) 미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