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월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은 2차례”
[美금리인상] 월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은 2차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2.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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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시기는 6월 유력

▲ (사진=AP/연합뉴스)
월가 투자은행들과 금융시장 트레이더들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은 2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내년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하겠고 시사한 것과는 다른 예측이다.

15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글로벌 채권시장 트레이더들은 선물시장에서 내년 금리인상 베팅을 확대했지만, 2차례 인상만 반영한 상태를 유지했다.

다음 금리인상 시기로는 6월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내년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연준의 이날 금리인상 발표 전 58%에서 발표 후 78%로 치솟았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50% 이상이면, 시장이 금리인상을 더 유력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가능성은 내년 2월 6%, 3월 27%, 5월 38% 수준이었으며, 7월 82%, 9월 90%, 11월 92%, 12월 96%로 높아졌다.

라이언 라슨 RBC글로벌자산운용 주식트레이딩부문장은 “6월 금리인상은 합리적”이라며 “새 정부가 약속한 재정부양 등을 시행하는 데 최소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5∼0.75%로 0.25%포인트 올리고, 점도표를 통해 내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1.37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9월 예상했던 내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 1.125%보다 금리인상 전망 횟수를 한차례 늘린 것이다.2018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2.125%에 이를 것으로 연준위원들은 내다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연준과 직접 거래하는 월가의 프라이머리 딜러 23개사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한 18개사는 내년 상반기 말 기준금리 중간값이 0.88%, 연말에는 1.13%, 2018년 말에는 1.7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로써 기존에 유지해왔던 내년 2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이들 중 다음 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는 곳은 전무했다.

그러나 응답한 딜러들 중에는는 응답한 딜러들은 내년 기준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도 50%에 이르는 것으로 봤다. 이들 중 80%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양책이 미국 기업투자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53%는 무역정책을, 29%는 재정정책을, 12%는 달러 강세를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다.

워드 맥카시 제프리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차례 금리인상만 시사했다면 시장이 이를 그대로 반영했겠지만, 세 차례라고 시사하니 연준이 다시 과대평가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애런 콜리 BMO캐피털마켓 금리투자전략가는 “(연준의 스탠스는) 기대보다 조금 더 매파적(금리긴축 선호)”라면서 “연준위원들은 단기 금리 전망치를 다소 공격적으로 올렸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