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2년간 녹십자서 태반·마늘주사 대량구입 왜?
靑 2년간 녹십자서 태반·마늘주사 대량구입 왜?
  • 전민준·문경림 기자
  • 승인 2016.11.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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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대리처방' 김 원장 관련 녹십자서 2000만원치 구입
靑 "근무자 건강관리용… 주치의·자문단 등 판단에 따라 구매"
▲ (자료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최근 2년여 간 녹십자에서 태반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 등을 2000만원 어치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는 박근혜 대통령 주사제를 최순실씨를 통해 대리 처방해줬던 김상만 씨가 원장으로 있는 녹십자아이메드를 계열사로 거느린 곳이다.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해당 주사제를 정상적으로 구매했다고 해명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4년 3월부터 올 8월까지 녹십자와 녹십자웰빙이 제조하거나 수입한 의약품 10종을 31차례에 걸쳐 구매했다.

구매처는 대통령실이나 경호실 명의였으며 의약품은 총 10종류였다.

여기에는 항노화와 피부 미백 등 미용 목적인 라이넥주(태반주사) 150개(74만2500원), 간기능 개선 효과를 갖고 있는 히시파겐씨주(감초주사) 100개(35만5400원), 피로회복 등에 쓰이는 푸르설타민주(마늘주사) 50개(27만5000원)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중증감염증이나 혈액질환에 쓰이는 면역제 일종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도 샀다.

이 주사제들은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인데다 흔히 쓰이는 제품이 아니라고 알려져있다.

청와대가 이들 주사제를 사들인 기간은 2014년 11월부터 2016년 6월까지다.

문제는 이 기간은 차움의원 출신의 김상만 씨가 녹십자아이메드 병원장으로 재직한 시기와 겹친다.

김 원장은 2014년 2월 차움의원을 떠났고, 그 다음달부터 녹십자 아이메드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병원을 그만둔 상태다.

이같은 사실이 이날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의료계에서는 청와대에 들어간 주사제의 양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학술적으로 효고과에 대한 근거가 미약한 태반주사 등 효능·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주사제를 환자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비축해 놓는다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관련 주사제들이 모두 의료진 판단을 거친 정상적인 구매행위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주사제 등 약품 구입은 공식적으로 위촉된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경호원 등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사제의 용도와 관련해선 "경호원 등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전민준·문경림 기자 mjjeon@shinailbo.co.kr,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