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1주기 추모식 정치인 한 자리에… "위기때마다 떠올라"
YS 1주기 추모식 정치인 한 자리에… "위기때마다 떠올라"
  • 이원한 기자
  • 승인 2016.11.22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현·서청원 불참… 김현철 "온 나라가 고통 속 방향 잃어"

▲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이 고인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정 의장,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로 정치권 전체가 위기에 몰린 가운데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모식이 22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참석해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여야 대선 주자들과 이홍구·이수성 전 국무총리, 박관용·박희태·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 정치권 원로들도 모였다.

그러나 집권여당 대표인 이정현 대표와 상도동계 출신으로 새누리당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은 당초 참석 의사를 밝혔다가 결국 불참했다.

추모식은 유족과 정·관계 주요인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수한 추모위원장의 인사말, 이홍구 전 국무총리의 추모사, 김장환 목사 주관의 종교의식과 추모 영상 상영, 조총 발사와 묵념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위기를 맞을 때마다 저희는 대통령을 떠올린다"며 "근자에 국민은 실체를 드러낸 권력층의 무능과 부도덕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 속에서도 전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국회와 정치권에 절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때마침 맞게 된 김영삼 대통령의 1주기가 이 나라 위정자와 정치인들이 냉철히 자신을 성찰하고 심기일전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정치대학원 특임교수는 "온 나라가 고통 속에서 나아갈 발향을 잃고 국민은 그야말로 도탄에 빠진 오늘의 위기를 마주했다"며 "이 혼란한 시기에 아버님을 이렇게 기억하고 싶다. 아버님은 언제나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신뢰하고 국민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제3대 국회의원으로 최연소 당선됐으며 이후 제5~10대, 제13~14대 국회의원과 제14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지난 1990년 3당 합당을 통해 새누리당의 뿌리인 민주자유당을 만든 주역으로, 합당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민정계'는 세력이 점점 축소됐고 김 전 대통령의 '민주계'가 점차 세력을 꾸준히 키워 현 새누리당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11월22일 서거, 같은 해 11월26일 국가장으로 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신아일보] 이원한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