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80% 이상”
美 연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80% 이상”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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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과 무관하게 정책 방향 논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 향방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게 계획대로 12월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을 ‘샌님(nerdy)’이라고 표현한 연준 위원은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못 박으며, 금리 선물시장에서도 여전히 12월 인상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연내 기본적인 경제 전망을 바꿀 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며 “우리는 한차례 금리 인상을 촉구했었고, 내 생각에는 12월이 인상을 단행하기에 합리적인 시기”라고 강조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샌님(nerdy)에다가 괴짜(geeky)라서 외부 사람들이 보기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며 “17명의 정책 결정 위원들과 수백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정치에 대해서는 일절 논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우리의 정치 시스템으로는 통화 문제를 관리하기 어렵기에 이를 장기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단기적인 정치적 압력에서는 자유로운 기관에 위임한 것”이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특히 연준은 정치 세력이 단기적인 경제 성장을 끌어내기 위해 통화정책을 이용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막겠다는 의도로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에서도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0일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올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80%를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선 과정에서 각종 인프라 건설 사업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의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따라서 정부 지출이 늘어나고 일자리도 많아지면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오를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에서도 트럼프의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효과 기대가 커지자 ‘트럼플레이션(Trumpflation)’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