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지난 6월 이후 4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3일 '2016년 10월말 외환보유액'을 통해 지난달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751억7000만달러로 9월 말(3777억7000만달러)보다 26억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 감소는 지난 6월 3698억9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0억1000만달러 줄어든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외화자산을 운용한 수익이 늘었음에도 최근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 등 여타 통화표시 자산을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10월 한 달간 유로는 달러에 대해 2.2% 떨어졌고 파운드화 가치도 6.0% 하락했다.
외환보유액 중 국채와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의 유가증권은 3422억9000만달러로 9월 말보다 4억 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237억8000만달러로 21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25억3000만달러로 한 달 새 5000만달러 줄었다.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은 17억7000만달러로 3000만달러 감소했다. 금 보유액은 매입 당시 장부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변동이 없는 47억9000만달러였다.
우리나라의 9월말 기준 외환보유액(3777억7000만달러)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었으며, 1위인 중국부터 6위 러시아까지 순위는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중국은 3조1664억달러로 한 달간 188억달러 줄었지만 1위를 지켰고 2위인 일본은 41억달러 늘어난 1조2601억달러, 3위 스위스는 7006억달러이다.
4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539억달러, 5위 대만은 4367억달러, 6위 러시아는 3977억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