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수주 ‘유조선 은행보증’ 국민은행이 맡아
삼성重 수주 ‘유조선 은행보증’ 국민은행이 맡아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11.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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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선업 지원대책 영향… 민간은행 RG 발급 분위기 전환 주목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말 계약한 유조선의 은행보증(RG·선수금 환급보증)을 국민은행이 맡게 됐다.

2일 금융권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28일 노르웨이 NAT사로부터 약 2000억원에 수주한 15만7000DWT급 유조선 3척에 대한 RG는 국민은행이 발급하기로 확정됐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때를 대비해 은행들이 수수료를 받고 발주처에 선수금을 대신 지급해 보증하는 것이다.

RG 발급이 돼야 수주가 성사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RG 발급이 ‘수주의 최종 단계’라고 알려졌다.

앞서 9월에 모나코에서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과 10월 노르웨이 비켄(Viken)사로부터 수주한 유조선 3척에 대한 RG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서 발급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조선 업황이 나빠지면서 현대중공업 같은 대형 조선사도 RG 발급이 안 돼 한 달 애를 먹기도 했다. 국책은행들마저 조선업 부실을 우려해 RG 발급을 꺼리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은행이 삼성중공업의 RG를 발급하기로 한 것은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방안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조선업 지원 방안에는 RG 발급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RG발급 문제와 관련해 “조선사의 정상적인 수주활동에 대해 RG 발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향후 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조선사 금융 애로 접수창구를 신설하고 정부 및 금융기관과 상시 협조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체들의 자구계획 이행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정부의 지원방안도 있다 보니 지금까지 대형 조선업체가 수주해도 RG 발급을 꺼리던 분위기가 해소되고 있는 것 같다”며 “민간은행에서도 RG 발급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