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안종범 靑 전 수석 2일 피의자 소환
검찰, 안종범 靑 전 수석 2일 피의자 소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1.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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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 강제 모금 의혹’ 집중 추궁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자료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미르·K스포츠 재단’의 모금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불러 조사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오는 2일 오후 2시 안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1일 밝혔다.

안 전 수석은 대기업들이 내놓은 거액의 기금을 토대로 설립된 미르·K스포츠 재단이 청와대와 연관돼 있으며, 기업들에 기부를 사실상 강요했다는 의혹을 밝히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힌다.

앞서 검찰은 재단과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기업 관계자 등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면서 설립 및 모금 과정을 확인했다.

대기업 가운데 롯데와 SK그룹 측 관계자가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두 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하고도 다시 추가 출연을 요청받아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내놨다가 돌려받았다.

SK그룹은 K스포츠재단에서 80억원 출연 요구를 받았다가 거절했다. 당시 명목은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 예산 지원’이었으나 독일에 최씨가 세운 ‘비덱(Widec) 스포츠’가 운영을 맡는 구조였다는 재단 내부 관계자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안 전 수석과 최씨의 지시를 받아 SK에 80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도 안 전 수석의 연관성을 시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안 전 수석의 자택과 청와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각종 자료와 휴대전화, 이메일 등을 확보하고 압수물을 분석해왔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