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압수수색에 협조… 상자 7개 분량 자료 제출
청와대, 압수수색에 협조… 상자 7개 분량 자료 제출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0.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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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최순실 소환 일정에 대해 “가급적 빨리 하겠다”

▲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 의혹 수사에 대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 집행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상자 7개 이상 분량의 압수물을 제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날 검찰과 갈등 양상을 보였던 것과는 반대의 행보다.

검찰과 청와대는 전날 1차 압수수색 과정에서 집행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은 제출된 자료가 미진하다며 당사자 사무실에 직접 들어가 필요한 자료를 갖고 오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국가기밀 등을 이유로 들며 ‘불승인 사유서’를 제출하며 검찰 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하루 만에 태도를 바꿔 검찰 요구 자료를 순순히 내놓으면서 양 기관 간 갈등은 누그러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청와대가 여론의 거센 압박에 밀려 검찰 압수수색에 협조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가 적극 협조로 태도를 전향하면서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 사무실에 강제 진입하지 않고 공식 행사나 회의 장소로 쓰이는 연무관에서 자료를 임의제출 받고 있다.

안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800억원대 기금 모금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다.

정 비서관은 최씨에게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청와대 기밀 문건을 대량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영국에서 전격 귀국한 최씨의 소환 일정과 관련해 “필요한 시점에 부르겠다”면서도 “가급적 빨리 하겠다”고 밝혀 이르면 31일 소환 가능성을 열어놨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