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분양시장도 '재건축'이 달군다
겨울 분양시장도 '재건축'이 달군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0.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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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재건축 분양 '전년 동기比 22.6%↑'
11월 전국 물량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줄어

▲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투기과열 논란과 함께 강남 3구 재건축 단지가 올해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사들의 재건축 분양 열기는 겨울에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재건축을 통해 분양되는 물량은 총 4737가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865가구) 보다 22.6%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785가구로 전체의 79.9%를 차지하면서 대부분의 재건축 분양물량을 담당할 예정이고, 인천·경기 지역에선 95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대형 건설사들의 다음달 분양계획에 비춰 봤을 때 결코 적잖은 양이다.

최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내달 전국에서 10대 건설사들이 계획한 분양물량은 총 2만9849가구로 전년 동월(4만22가구) 대비 25% 감소가 예상된다. 

겨울철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정부의 규제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건설사들도 한 걸음 쉬어 가기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12개 단지 1만4734가구로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 예정됐으며, 서울은 10개 단지 6814가구로 뒤를 이었다. 또 인천에서 1개 단지 1023가구의 분양이 예고되면서 11월에는 전체 물량 중 76%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처럼 전국적 공급물량은 전년 대비 감소세에 있음에도 유독 재건축을 중심으로한 수도권 공급 열기는 뜨겁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경우 주택 건설을 위한 택지 마련이 어렵기 때문에 재건축과 같은 정비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재건축 사업장들은 기본적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도 실수요자 측면에선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서울 등 수도권은 정비사업으로 인한 주택 멸실이 계속돼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선호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분양물량은 대부분 시장에서 소화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규제 등이 시행될 경우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곳들의 사업이 지연될 수 있고 이 때문에 신규분양도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며 "속도 빠른 재건축 아파트 분양물량은 오히려 희소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남 지역의 재건축 시장은 최근 집값의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며, 논란의 중심에 있어왔다. 정부가 이 같은 과열 현상에 제동을 걸기 위해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도권 지역의 재건축 공급물량 증가가 반드시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은 아니란 주장도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재건축 사업에 대한 승인과 관리처분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시기적으로 분양 시점에 온 것"이라며 "건설사들이 과거에는 봄·가을에 집중 분양 하는 등 성수기와 비수기를 가렸지만, 최근엔 계절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