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어업협정 결렬에 갈치값 ‘천정부지’
한일 어업협정 결렬에 갈치값 ‘천정부지’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0.2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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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갈치 가격 상승률 44% 육박… 저렴한 고등어 소비 증가

▲ (사진=신아일보DB)
한일 어업협정이 결렬되면서 갈치 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반면 어업협정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등어의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갈치의 마리당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6월 한일어업협상이 결렬된 후 7월부터 현재까지 전년 동기 대비 43~59% 이상 오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갈치 가격 상승률은 7월 59.2%로 지난 4개월 간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8월 58.8% ,9월 53.8% ,10월 43.7% 순으로 나타났다.

갈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대형마트에서 갈치 수요는 크게 감소했다. 실제 롯데마트에서 10월 1~17일 갈치 매출은 28.1%나 줄었다.

갈치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것은 한일어업협정 결렬로 6월 이후 현재까지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조업이 금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수역에서 갈치 할당량을 늘리려는 우리나라와 오히려 줄이려는 일본 간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반면 여름부터 겨울까지 주로 제주도와 서해 인근에서 잡히는 고등어의 경우 어업협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0월 고등어 한마리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불과 3%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 고등어 매출도 50% 이상 늘었다.

하지만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잡히는 고등어의 비중도 전체 생산량의 9%에 이르기 때문에 결렬 상태가 계속되면 고등어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곽명엽 롯데마트 수산부문 상품기획자(MD)는 “갈치, 고등어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산물인 만큼 한일어업협상 결렬에 따른 단계별 시나리오까지 작성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