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용규모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
은행 고용규모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6.10.0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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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1500명↓… 수익성 악화·점포수 감소 ‘탓’

저금리 기조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점포수 감소 등으로 은행권 일자리가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보험사 직원 수도 5년 수준으로 고용이 악화됐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특수은행 직원 수는 모두 13만2170명이다. 이는 2006년 12월 말(13만990명)의 이후 9년6개월만에 고용규모가 가장 적은 것이다.

실제 지난해 은행들이 희망퇴직.명예퇴직을 대거 시행하면서 한 해 동안 직원 수는 1661명이 줄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1450명이 줄어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KB국민은행 직원이 407명 감소했고 우리은행(167명), 신한은행(123명), IBK기업은행(100명) 순으로 감원이 많았다.

은행들은 희망퇴직을 상시화해 직원들을 내보내지만 신입사원 채용은 줄이고 있다.

올 상반기 은행들이 낸 대졸 공채 규모는 지난해(634명)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한 곳은 신한·SC제일은행 정도다.

현재 진행 중인 은행권의 하반기 채용 규모도 1년 전보다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도 꾸준히 구조조정을 이어가면서 임직원수가 5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보험업계의 임직원 수는 총 5만9444명으로, 이는 지난 2011년 12월 말의 5만7861명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고용인원이 6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도 4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우선 생명보험업계의 임직원 수는 6월 말 현재 2만7105명으로 2011년 6월 말의 2만6717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손해보험업계 역시 올해 6월 말 3만2339명의 임직원 수를 기록해 2012년 6월의 3만1868명 이후 가장 적어졌다. 전반적인 경기 불황에다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위험까지 심화하면서 지난 수년간 보험업계가 구조조정을 진행해 온 데 따른 것이다.

인력 구조조정은 올해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MG손해보험, 알리안츠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 작년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또 6월 들어 메리츠화재가 희망퇴직을 받았고 현대해상도 1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중이다.

[신아일보] 송정훈 기자 songhdd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