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사 줄어든 일자리에 ‘울상’… 증권가는 늘어
은행·보험사 줄어든 일자리에 ‘울상’… 증권가는 늘어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10.03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권 상반기에만 1450명 줄어… 보험사 직원도 5년 전 수준
증권가 최근 1년 새 2천명 증가

은행권과 보험사는 일자리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증권가는 직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특수은행 직원수는 13만21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12월 말 집계됐던 13만990명 이후 9년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또 은행 직원 수는 2008년 12월 말 13만9840명에 달했으나 이후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은행들이 희망퇴직·명예퇴직을 대거 시행하면서 한 해 동안 직원 수는 1661명이나 줄어들었다.

모바일·인터넷뱅킹 활성화로 은행 점포수가 연간 100개 넘게 줄어들고 있는 점도 은행권 일자리 감소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은행들은 희망퇴직을 상시화해 직원들을 내보는 한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줄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직원이 407명 감소했으며, 우리은행은 167명, 신한은행은 123명, IBK기업은행은 100명 감원했다.

올해 상반기 은행들이 낸 대졸 공채 규모는 지난해(634명)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한 곳은 신한·SC제일은행 정도다.

현재 진행 중인 은행권의 하반기 채용 규모도 1년 전보다 30% 정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 인력이 줄어들면서 점포수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시중은행 점포수는 529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개 감소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84개가 줄어들었다.

보험업계도 상황은 비슷했다.

구조조정을 꾸진히 이어갔던 보험업계는 임직원 수가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업계의 임직원 수는 총 5만9444명으로 집계됐다. 보험업 전체 임직원 수가 6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4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생명보험업계의 임직원 수는 6월 말 기준 2만7105명이며, 손해보험업계의 임직원 수는 3만2339명으로 기록됐다.

인력 감축의 흐름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MG손해보험, 알리안츠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은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메리츠화재도 6월 들면서 ‘대형 점포전략’에 따라 점포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받았으며, 현대해상도 1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하반기에도 인력 감축의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보험회사와 다르게 증권사 직원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증권사 직원 수는 3만7358명으로 집계됐다. 1년 새 2043명이나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업황이 좋아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2013부터 2014년까지 대규모 감원을 실시해 직원 수를 6000명 가까이 줄인 바 있다.

2013년 3111명, 2014년엔 2757명이 줄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148명이 감소했다.

이후 사정이 조금 나아지면서 다시 인력 채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사람을 뽑고 있다”며 “공격적 영업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대형사를 위주로 직원 채용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