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최종구 이끈 ‘서울보증’ 1년새 보험위험 10%↑
낙하산 최종구 이끈 ‘서울보증’ 1년새 보험위험 10%↑
  • 송정훈 기자
  • 승인 2016.09.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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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금위험액 1년새 22% 급증… RBC 감소로 건전성 악화
부채·부실자산률 증가… 7조 공적자금 상환 ‘미지수’

 
지난 1월 최종구 사장이 취임한 SGI서울보증의 보험위험액이 1년간 10%대 가까이 늘어나는 등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7월초 시행된 ‘사잇돌’ 대출 등으로 중신용자 부실률을 관리치 못하면 더욱 위험이 커질 판이다. 또 최 사장 부임 이후 6개월간 부채는 28억여원 늘어나고 부실자산비율도 증가했다.

특히 최 사장은 내년까지 민영화에 성공하겠다고 취임당시 약속했지만 업계에선 헛공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서울보증의 올해 2분기 보험가격위험액은 7571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521억6200만원) 증가했다.

보험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와 실제 지급된 보험금 간의 차이 등으로 인한 손실발생 가능성이 수백억원이나 많아진 것이다.

서울보증의 2분기 준비금위험액은 318억29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2.1%나 급증했다. 준비금위험은 보험사고로 인해 직립한 지급준비금과 미래의 실제 보험금지급액의 차이에 따른 손실발생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보험보증과 일반손해보험 위험노출액이 급증한 탓이다.

이런 위험증가는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을 낮추고 있다. 올 2분기 460.32%로 전년 동기(469.67%)보다 9.35%포인트 감소했다.

여기에 서울보증의 올 상반기 부채는 3조909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28억원 늘었다.

대표적 건전성 지표인 부실자산비율도 1년전 보다 악화됐다. 서울보증의 2분기 부실자산비율은 1.19%로 전년 동기(0.89%) 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이같이 서울보증의 위험이 증가되고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공적자금 상환 등 최 사장이 공언한 내년말 민영화 플랜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 사장은 지난 1월 11일 취임하면서 건전성을 높여 내년까지 성공적으로 민영화를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보증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내년까지 서울보증 지분을 전부 매각, 7조원 가량 남은 공적자금을 전부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서울보증이 위험관리와 건전성 확보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민영화나 공적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7월 시중은행이 출시한 ‘사잇돌’ 중금리대출과 관련, 서울보증은 은행권의 중신용자 연체에 대한 원금을 전부 보장해줘야 한다. 중신용자들의 부실률 관리와 우량고객 선별의 실패할 경우 연체의 부담을 서울보증이 져야 할 판이다.

최 사장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출신으로 서울보증에 재취업한 상태라 금융당국의 ‘관치’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신용자와 저신용자와는 달리 중신용자의 정보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서울보증이 빅데이터 등을 통해 중신용자 신용평가모델을 제대로 적용치 못하면 부실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송정훈 기자 songhdd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