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23일 총파업 예고… “성과연봉제는 마약”
금융노조, 23일 총파업 예고… “성과연봉제는 마약”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09.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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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결집할 것… 단기 실적주의에서 벗어나 장기전략 수립해야”

▲ 금융노조가 20일 총파업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3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노조가 23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금융노조는 20일 서울 중국에 위치한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총파업에 10만명이 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노조원들의 파업에 대한 열의가 크다”며 “정부나 사측이 3만~4만여명을 예상하지만 조합원 대부분이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노조는 2000년 7월과 2014년 9월 관치금융 반대를 기치로 내걸고 두 차례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파업 참여율은 높지 않았다. 특히 2014년 파업 때는 참가율이 10%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파업에는 시중 은행원들의 생계문제인 월급 체계 등을 주요 화두로 내걸어 참여율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노조 역시 관치금융과 성과연봉제를 막기 위해서는 2차, 3차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강한 반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가 이처럼 총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성과연봉제 조기 도입과 저성과자 해고, 관치금융 등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과연봉제가 이른바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노조는 우려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정부가 노사관계에 불법 개입해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정상적인 산별 노사관계를 하루아침에 파탄 냈기 때문에 총파업에 나선다”며 “정부의 개입은 금융산업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 중인 성과연봉제는 단기실적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약이라며 지금은 단기 실적주의에서 벗어나 조직의 미래를 책임질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은행들은 총파업에 대비해 비상체제를 가동,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각각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고객 불편에 대응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