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32곳 구조조정 돌입… 한진해운·STX조선 등 포함
대기업 32곳 구조조정 돌입… 한진해운·STX조선 등 포함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6.08.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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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건설 등 5대 취약업종 기업이 32곳 중 17곳 차지
조선 3사, B등급 받으며 정상기업으로 분류

▲ 구조조정대상 업체 추이. (표=금융감독원 제공)
대기업 32곳이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금융감독원은 7일 ‘2016년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 금융권에서 500억원 이상 돈을 빌린 대기업 1983개사 중 부실징후 가능성이 보이는 602개사를 평가한 결과 32개 대기업이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부실 징후는 있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큰 C등급이 13개사,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D등급이 19개사로 나타났다.

보통 A∼D등급의 4단계 평가 중 A·B등급은 정상기업으로 평가하며, C등급은 금융회사와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 D등급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야 한다.

32개사 가운데 상장사는 6개사(거래정지 2개사 포함)이며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등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도 다수 포함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 6곳 △건설 6곳 △전자 5곳 △해운 3곳 △철강 1곳 △석유화학 1곳 등 5대 취약업종 기업이 17개사나 됐으며 이는 전체 구조조정 대상의 절반 이상인 53%를 차지하고 있었다.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해온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각각 C등급을 받았다.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조선업체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도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은 자구계획, 대주주의 경영정상화 의지 등으로 취약 요인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B등급을 받으며 정상기업으로 분류됐다.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모두 19조5000억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정기평가 때보다 12조4000억원(1.7배)이나 늘었다.

신용위험 평가에서 C·D등급을 받은 기업과 별개로 부실 가능성이 있지만 채권은행 지원 없이도 자체적으로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은 26개사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B등급과 C등급 사이에 있는 이들 기업을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분류해 자구계획 이행 실적을 점검한다.

26개사는 부동산 매각 등으로 1조30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금감원은 B등급과 C등급 사이에 있는 이들 기업을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분류해 자구계획 이행 실적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지난해 정기평가(35개) 때보다 3개 줄었다.

[신아일보] 김흥수 기자 saxofone@shinailbo.co.kr